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532-38. 대지 357㎡(약 108평), 제3종일반주거지역, 그 위에 1984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1층~지상 4층 근린생활시설(연면적 약 563㎡) — 등기상 건물명 김동진빌딩입니다. 매입 당시 이미 지어진 지 34년 된 건물, 사실상 토지를 사는 딜이었습니다.
이 필지는 2018년 32억에 손바뀜된 뒤, 2026년 140억에 팔렸습니다. 8년, 4.38배.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— 등기부등본 갑구·을구가 전부 기록하고 있습니다.

카드 상단에 보이듯 이 필지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(주택정비형 재개발) 안에 있습니다. 2026년의 매수 가격에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.
3줄 요약
| 시점 | 사건 | 금액 |
|---|---|---|
| 2018. 4. | 개인 2인이 지분 1/2씩 공동 매입 | 32억 |
| 2020. 2. | 개인 → 법인(김동진㈜) 명의 이전 | 38억 |
| 2023. 4. | 상호금융 4곳 근저당 동시 설정 (채권최고액 합 91억) | 추정 대출원금 70~76억 |
| 2026. 5. | 매각 (매수자는 개인, 매수 직후 담보신탁) | 140억 |
이 분석은 해당 필지의 토지·건물 등기사항전부증명서(2026년 7월 열람)와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작성했습니다. 갈타맵이 필지 단위로 매칭한 이 필지의 실거래 2건(2020년 38억, 2026년 140억)은 등기 갑구의 거래가액과 원 단위까지 일치했습니다.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의 성명은 표기하지 않으며, 공부(公簿)상 법인명·건물명·금융기관명만 사용합니다.
1막 — 2018년: 32억, 노후 건물을 산 게 아니라 땅을 샀다
2018년 4월, 개인 2인이 이 필지를 지분 1/2씩 32억(토지+건물 일괄, 매매목록 기준)에 공동 매입합니다. 토지 108평 기준 평당 약 2,960만 원.
당시 건물은 1984년생 근생, 감가가 끝난 자산입니다. 성수동2가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이 가격은 건물값이 아니라 입지에 대한 베팅입니다. 2018년은 성수동 카페거리·붉은벽돌 상권이 확산되고 서울숲 라인 젠트리피케이션이 본격화되던 시점 — 지금 돌아보면 정확한 타이밍이었습니다.
2막 — 2020년: 법인으로 옮기다
2년 뒤인 2020년 2월, 이 필지는 38억에 다시 거래됩니다. 그런데 매수자가 특이합니다. 김동진주식회사 — 매도인 개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법인입니다.
이건 디벨로퍼들이 자주 쓰는 개인 → 법인 전환입니다. 개인 명의로 싸게 잡아둔 자산을 사업 법인으로 옮기는 이유는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.
- 대출 한도 — 법인은 임대사업·시행 목적의 여신 취급이 개인보다 유연합니다.
- 세금 구조 — 향후 매각 차익을 개인 양도소득세율이 아닌 법인세율 체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.
- 매각 유연성 — 자산 매각뿐 아니라 법인 지분 매각 등 출구 옵션이 늘어납니다.
흥미로운 디테일 하나. 이 2020년 매매의 실거래 신고는 2020년에 이뤄졌지만(갈타맵 데이터에도 2020년 2월 거래로 잡혀 있습니다), 소유권이전등기 접수는 2026년 5월 — 매각 직전입니다. 계약과 등기 사이 6년의 간격을 두고, 엑싯 시점에 명의를 최종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.
3막 — 2023년: 대출 91억의 설계 — 이 케이스의 하이라이트
2023년 4월 5일, 을구에 근저당 4건이 같은 날, 단일 접수번호로 설정됩니다.
| 순위 | 근저당권자 | 채권최고액 |
|---|---|---|
| 1(1) | 수지농업협동조합 | 9.1억 |
| 1(2) | 평창영월정선축산업협동조합 | 27.3억 |
| 1(3) | 공근농업협동조합 | 14.3억 |
| 1(4) | 모현농업협동조합 | 40.3억 |
| 합계 | 상호금융 4곳 | 91.0억 |
여기서 읽어야 할 것이 세 가지입니다.
첫째, 왜 농협·축협 4곳인가. 개별 상호금융 조합에는 동일인 여신 한도가 있습니다. 한 곳에서 70억+를 일으킬 수 없으니, 4개 조합을 한 접수번호로 쌓는 신디케이트(공동대출) 방식으로 조달한 겁니다. 시중은행 심사가 까다로운 중소 디벨로퍼가 담보 여력이 좋은 물건으로 대출을 극대화할 때 쓰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.
둘째, 규모. 상호금융의 채권최고액은 통상 대출원금의 120~130%로 설정됩니다. 역산하면 실제 대출원금은 약 70~76억. 취득원가 32억의 2.2~2.4배입니다.
셋째, 이게 의미하는 것. 자산을 팔지 않고도, 담보가치 상승분을 대출로 현금화해 투입 원금을 전액 회수하고도 남는 — 이른바 캐시아웃(cash-out) 리파이낸싱입니다. 2023년 시점에 이미 이 딜의 원금 리스크는 0이 됐고, 이후는 회수한 자본 위에서 업사이드만 남긴 게임이었습니다.
등기에는 또 하나의 디테일이 있습니다. 근저당 설정 당시 등기부상 소유자는 아직 개인 2인이었고 채무자는 김동진㈜ — 개인 소유 부동산을 법인 채무의 담보로 제공한 형태(물상보증)입니다. 개인·법인이 사실상 한 몸으로 움직이는 소규모 디벨로퍼의 자금 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.
4막 — 2026년: 140억 엑싯
2026년 5월 28일, 필지는 140억에 매각됩니다. 평당(토지 기준, 일괄가) 약 1억 2,960만 원 — 2018년 매입가의 4.4배입니다. 참고로 이 필지의 2026년 개별공시지가 기준 토지 공시 총액은 약 55억. 매각가는 공시지가의 2.5배였습니다.
한 달 뒤인 6월 25일, 등기에는 세 가지가 같은 날 처리됩니다.
- 상호금융 4곳 근저당 전부 말소 (매각대금으로 상환)
- 매수자 앞 소유권이전
- 매수자의 우리자산신탁 앞 담보신탁
매수자 쪽 구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. 요즘 고액 딜의 매입 금융은 근저당이 아니라 부동산담보신탁으로 갑니다. 소유권을 신탁사에 이전하고 대출기관이 우선수익권을 잡는 방식 — 등기 을구가 깨끗해 보여도 신탁원부 안에 레버리지가 들어 있는 구조입니다. 을구에 근저당이 없다고 무차입 매수가 아닙니다.
수익률 계산서
| 지표 | 값 | 비고 |
|---|---|---|
| 매입가 (2018) | 32억 | 등기 매매목록 |
| 매각가 (2026) | 140억 | 등기 매매목록·실거래 신고 일치 |
| 총 차익 (gross) | +108억 | 세전, 비용 미반영 |
| 배수 (MOIC) | 4.38배 | 물건가 기준 |
| 보유 기간 | 약 8.1년 | 2018. 4. → 2026. 5. |
| 연평균 상승률 (CAGR) | 약 20%/년 | 물건가 기준 |
| 자기자본 IRR (추정) | 연 27% 안팎 | 아래 가정 참조 |
자기자본 IRR은 이렇게 추정했습니다. 2018년 32억 전액 자기자본 투입 → 2023년 대출 약 73억 인출(원금 전액 회수+α) → 2026년 매각 140억에서 대출 73억 상환. 이 현금흐름의 내부수익률이 연 27% 수준입니다. 만약 2018년 매입 때도 대출을 썼다면(폐쇄등기 미확인) 실제 자기자본 IRR은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.
위 수치는 등기·실거래 공부에서 확인되는 금액만으로 계산한 세전·비용 미반영 추정치입니다. 취득세(법인의 수도권 취득 중과 가능성), 법인세, 중개보수, 그리고 대출이자(원금 73억·연 5% 가정 시 3년여간 약 11~12억 규모)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. 대출원금은 채권최고액에서 역산한 추정값이며, 실제 실행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. 본 글은 공부 기반 사례 분석이며 특정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
이 케이스가 보여주는 디벨로퍼 플레이북 4가지
- 노후 건물 딜은 토지 딜이다. 1984년생 근생의 건물값은 0에 수렴합니다. 산 것은 제3종일반주거 108평의 입지였고, 그래서 상권 확산 방향이 가격을 결정했습니다.
- 명의는 전략이다. 개인으로 진입해 법인으로 전환하는 시퀀스는 대출·세금·출구 옵션을 모두 바꿉니다.
- 상호금융 신디케이트는 중소 디벨로퍼의 PF다. 동일인 한도를 조합 분산으로 풀어 담보가치의 한계까지 조달하는 구조 — 같은 날·단일 접수번호가 그 시그니처입니다.
- 엑싯 전에 이미 엑싯한다. 캐시아웃 리파이낸싱으로 원금을 조기 회수하면, 이후 보유는 '남의 돈으로 하는 보유'가 됩니다. 최종 매각은 업사이드 실현일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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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사례의 실거래 이력은 갈타맵에서 필지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→ 갈타맵에서 성수동2가 532-38 보기
갈타맵은 지번이 가려진 국토부 실거래를 필지(등기 단위)에 정확히 매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, 이 시리즈처럼 등기부등본과의 교차 검증으로 그 정확도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.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엑싯 사례의 자금 설계를 등기로 열어보겠습니다.
